디아블로 4의 열여섯 번째 시즌을 미리 검증하는 3.3.0 공개 테스트 서버(PTR)가 11월 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1월 4일 새벽 3시)에 공식 일정을 마쳤어요. 10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린 이번 테스트에서는 시즌 16의 핵심 시스템인 ’전쟁 계획 전술’과 ‘호라드림 장비’, 그리고 몇 가지 편의성 개선이 시험대에 올랐죠.

이번 개편은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 엔드게임 파밍 구조 자체를 꽤 크게 손본 모습이에요. 시즌 16 본 서버에 적용될 때 우리 플레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공식 패치 내용과 수치를 바탕으로 핵심만 추려 봤어요.

원하는 파밍을 골라 담는 전쟁 계획 전술

이번 PTR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전쟁 계획 전술(War Plans Tactics)’이에요. 전쟁 계획 활동을 클리어하고 얻은 포인트로 전술 트리의 노드를 찍어서, 내가 선호하는 활동과 보상이 등장할 확률을 직접 끌어올리는 메타 성장 시스템이거든요. 스탠다드(이터널)와 시즌 영역 모두에 적용돼요.

활동 노드에는 최대 3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어요. 지옥물결이나 악몽 던전에 1포인트 이상을 배정하면 상급 지옥물결이나 에스컬레이션 던전의 등장 확률을 높이는 선택지도 열리고요. 보상 노드 역시 무기, 방어구, 장신구뿐 아니라 옵두사이트(Obducite), 보석, 호라드림 함 재료, 탈리스만 아이템까지 세부적으로 포인트를 배분할 수 있죠.

전술 트리를 재설정할 때는 골드 대신 전쟁 계획 완료 보상으로 얻는 신규 화폐인 ’지혜의 징표(Marks of Wisdom)’를 써요. PTR 기준 지혜의 징표는 최대 20개까지 보유할 수 있었어요. 패스 오브 엑자일(PoE)의 아틀라스 패시브 트리나 라스트 에포크의 모노리스 축복처럼, 플레이어가 스스로 파밍 목표를 정하고 지루한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블리자드가 마침내 정식 도입하려는 셈이에요.

티리엘의 은총과 상급 담금질의 등장

시즌 16 전용으로 열리는 ‘티리엘의 은총(Tyrael’s Boons)’ 트리는 파밍의 천장을 한 단계 더 높여 놔요. 확장팩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즌 유저가 이용할 수 있고, 총 132포인트를 얻어 네 가지 경로 안에서 6개 선택지 중 최대 4개를 활성화할 수 있어요.

그중 눈에 띄는 요소는 ‘고물에서 보물로(Trash for Treasure)’ 경로의 끝자락에 있는 호라드림 함 레시피예요. 이름하여 ’상급 담금질(Greater Temper)’이죠. 기존에 장비에 붙여 둔 담금질(Tempering) 어픽스를 상급 어픽스(GA) 등급으로 확정 업그레이드해 주는 공식이거든요.

다만 요구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상급 담금질 1회에 복원의 두루마리(Scrolls of Restoration) 30장과 옵두사이트 1,000개가 소모되거든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복원의 두루마리를 대량으로 모아 둬야 하는 확실한 재화 소모처가 생긴 거죠. 노드 반환 비용도 포인트당 500만 골드나 들어가니, 시즌 초반에는 경로를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으로 보여요.

탈리스만 세팅의 숨통을 틔우는 호라드림 장비

장비 체계에서는 ’호라드림 장비(Horadric Items)’라는 새로운 전설 아이템군이 추가됐어요. 착용한 장비와 탈리스만 부적 시스템 사이의 시너지를 직접 이어 주는 장비예요.

가장 실질적인 혜택은 장신구 부위에서 나와요. 호라드림 장신구 어픽스는 특정 탈리스만 세트의 카운트를 1 올려 주거든요. 원래 2세트 효과를 받으려면 부적을 2개 채워 넣어야 했는데, 호라드림 장신구를 차고 있으면 부적 1개만으로도 2세트 보너스가 켜지는 거죠.

그동안 탈리스만 부적은 인벤토리와 슬롯 제약 때문에 여러 세트 효과를 섞어 쓰기가 빡빡했잖아요. 이제 호라드림 장신구 덕분에 부적 슬롯을 아낄 수 있어서, 두세 가지 세트 보너스를 동시에 챙기는 복합 세팅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에요. 방어구와 무기에 붙는 호라드림 어픽스도 2세트 이상 달성 시 스킬 랭크나 공격력 보너스를 얹어 주니 빌드 완성도가 한층 단단해지겠죠.

지옥물결 잉걸불 보존과 전투 밸런스

사소하지만 유용한 편의성 패치도 빠질 수 없어요. 지옥물결의 변종 잉걸불(Aberrant Cinders)이 지옥물결 종료 시 초기화되지 않고 다음 회차로 그대로 유지돼요. 시간에 쫓겨 남은 잉걸불을 억지로 털어내려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는 셈이죠.

직업별로는 바바리안의 이중 타격(Double Swing) 기본 피해량이 75%에서 150%로 두 배 상향됐어요. 드루이드는 태그 중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본 스킬에 고유 태그를 귀속시키는 정비가 이뤄졌고요. 성기사(Paladin)는 오라 위력이 스킬 랭크를 포함한 총량에 비례해 증가하도록 메커니즘이 바뀌었어요.

본 서버 적용 전 짚어볼 점

PTR 수치로 간단히 계산해 보면 재화 소모 규모가 꽤 커요. 상급 담금질은 1회에 담금질 어픽스 하나를 올려 주고, 복원의 두루마리 30장과 옵두사이트 1,000개가 들거든요. 어픽스 세 개를 상급으로 바꾸려면 두루마리 90장, 옵두사이트 3,000개가 필요한 셈이죠. 티리엘의 은총에서 마음을 바꾸는 것도 부담이에요. 포인트 네 개만 회수해도 2,000만 골드가 들어가니까요. 시즌 초반 빌드 완성 속도에 직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죠.

블리자드는 테스트 기간 중 접수된 리포트를 바탕으로 밸런스를 조정하고 버그를 손보겠다고 밝혔어요. 아울러 이전 시즌(지옥의 유산, Season of Hell’s Legacy) 기능 중 어떤 시스템이 시즌 16에 이어질지는 다음 주에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에요. 최종 본 서버 수치가 어떻게 확정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