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테스트 도구 포스트맨(Postman)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한바탕 욕을 먹고 있어요. 데스크톱 앱이 사용자 PC에 깔린 AI 코딩 에이전트, 그러니까 Claude Code와 Codex에 자기 플러그인을 알아서 설치했다는 이슈가 올라왔거든요. 해커뉴스에서는 하루도 안 돼 1,100점 넘게 받고 댓글이 360개를 넘었어요.
그런데 해커뉴스 제목과 원래 이슈 내용은 결이 조금 달라요. 이번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차이를 구분하는 거예요.
이슈에 실제로 적힌 것
발단은 10월 25일 포스트맨 공식 지원 저장소에 올라온 GitHub 이슈예요. 제목부터 “[SEVERE]“가 붙어 있어요. 작성자는 macOS에서 포스트맨 데스크톱 12.33.4를 쓰고 있었고, 한동안 안 쓰다가 다시 열었을 때 이런 변화를 발견했다고 해요.
포스트맨 로그에 auto-existing-upgrade라는 이름으로 Claude Code용, Codex용 포스트맨 플러그인이 설치된 기록이 남아 있었어요. Codex 설정 파일(~/.codex/config.toml)에는 포스트맨 마켓플레이스와 플러그인이 추가됐고, 훅을 “신뢰함”으로 표시하는 항목까지 들어가 있었어요. 포스트맨 CLI도 ~/.local/bin에 깔렸고요.
작성자가 특히 문제 삼은 건 세션 시작 훅이에요. 에이전트가 켜질 때마다 “API 작업이면 포스트맨 스킬을 불러오라”는 지시를 넣는 훅이거든요. 사용자가 포스트맨을 쓰겠다고 하지 않았는데도요. 작성자는 설치 프로그램 소스를 보면 이 훅을 스스로 승인하는 함수가 있다고 지적했어요. 다만 그 소스만으로 실제 기록을 누가 만들었는지 증명되지는 않는다고 스스로 단서를 달았어요.
그리고 중요한 문장이 하나 있어요. 작성자는 데이터 유출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분명히 적었어요. 이 이슈는 동의 없는 설치와 에이전트 지시 변경에 대한 문제 제기예요.
제목은 왜 더 세졌나
해커뉴스에 올라온 제목은 “AI 플러그인을 몰래 설치하고 모든 API 데이터를 공유하려 한다”예요. 뒷부분은 원래 이슈에 없는 주장이에요. Codex 설정에 포스트맨 원격 MCP 서버(mcp.postman.com)가 등록된 건 맞지만, 인증 오류로 연결도 실패했거든요.
그래도 사람들이 데이터 얘기에 바로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댓글에는 이번 일과 별개로 포스트맨에 쌓인 불만이 대거 쏟아졌어요. 한 사용자는 의료 규정 검토 중에 포스트맨이 요청 기록과 비밀값을 서버로 보낸다는 걸 발견했다고 했고, 다른 사용자는 의료 기관 보안팀이 포스트맨 사용 승인을 취소해서 하룻밤 만에 다른 도구로 옮겼다고 했어요. 개인의 경험담이라 사실 여부를 이 글에서 확인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 회사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불신이 이미 쌓여 있었던 거죠.
해커뉴스 반응은 어땠나
댓글 70여 개를 읽어 보면 반응은 몇 갈래로 나뉘어요.
가장 많은 건 대안 도구 얘기였어요. Bruno, Insomnia, Yaak, Hoppscotch, IDE에 내장된 HTTP 클라이언트, 그냥 curl까지 이름이 계속 나왔어요. “컬렉션을 Bruno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으니 옮기기 쉽다”는 댓글도 있었고요. 비슷한 비중으로 “투자를 받은 도구가 결국 이렇게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어요. 단순한 도구가 계정 강제, 클라우드 동기화, 이제는 AI 기능까지 얹으면서 무거워졌다는 거예요.
회사 쪽 반응도 눈에 띄었어요. 팀 차원에서 포스트맨을 바로 폐기하고 라이선스 환불을 알아본다는 댓글, 금융사에서 한 팀만 쓰는데 매달 큰 금액을 낸다는 댓글이 있었어요. 반대로 “발명을 수익화하려는 건 당연하다”며 포스트맨 쪽 사정을 감안하자는 목소리도 소수 있었고요.
정작 이번 일의 핵심인 에이전트 보안을 짚은 댓글은 적었어요. 한 댓글이 에이전트 하네스의 신뢰 구조, 프롬프트 인젝션, 원격 MCP 엔드포인트가 말없이 등록되는 문제를 지적한 정도였어요.
왜 이게 가볍지 않은 문제냐면
저는 이번 일에서 데이터보다 훅 쪽이 더 무섭다고 봐요.
Claude Code나 Codex 같은 에이전트는 훅과 플러그인으로 기능을 늘려요. 그래서 훅마다 사용자가 믿기로 했다는 기록(신뢰 해시)을 따로 남겨요. 이번 이슈의 주장대로라면, 설치 프로그램이 사용자 대신 그 기록을 써 넣어서 자기 훅을 스스로 신뢰 처리한 거예요. 그 훅은 에이전트가 켜질 때마다 특정 회사 도구를 쓰라는 지시를 넣어요.
이게 포스트맨이라서 광고 수준에서 끝났지만, 같은 방법을 악성 프로그램이 쓴다면 얘기가 달라져요. 에이전트에게 “이 서버로 코드를 보내라”는 지시를 몰래 심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에이전트 설정 파일이 새로운 공격 지점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예요.
포스트맨의 대응
11월 3일 이슈에 zecoquit이라는 사용자가 답을 달았어요. CLI와 에이전트 플러그인은 설정을 쉽게 하려고 같이 넣은 것이고, 다운로드 페이지와 업데이트 과정에 안내돼 있으며, 앱 안에서 지울 수 있다고 했어요. 동시에 “의견을 들었다”며 기존 사용자에게 선택 동의를 더 분명히 하고, 훅 승인과 세션 시작 동작을 검토하겠다고 했어요. 이 사람이 포스트맨 직원인지는 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고, 수정 버전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어요.
같은 날 다른 사용자가 12.35.1 버전에서도 같은 현상을 봤다고 했고, 11월 4일에는 앱 안에서 지워도 Copilot 설정(~/.copilot/settings.json)의 포스트맨 항목은 남아 있었다는 댓글이 달렸어요.
내 PC에서 확인할 곳
포스트맨 데스크톱을 쓰고, Claude Code나 Codex, Copilot 같은 에이전트도 쓰고 있다면 아래 위치를 한번 열어 보세요. 이슈와 댓글에 나온 경로예요.
~/.codex/config.toml: postman 마켓플레이스, 플러그인, 훅 신뢰 항목- Claude Code 설정: 활성화된 postman 플러그인
~/.copilot/settings.json: postman 항목~/.local/bin: postman CLI
쓰지 않는 항목은 지우고, 앱 안의 제거 기능을 쓴 뒤에도 남아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게 좋아요. 회사 장비라면 보안팀에 먼저 알리는 게 맞고요.
조사 기간과 표본
- 조사 일시: 2026년 11월 4일
- GitHub 이슈 #14370: 원글과 주요 댓글 6개(포스트맨 측으로 보이는 답변 포함)
- 해커뉴스 스레드: 점수 약 1,100점, 댓글 362개 중 약 70개를 읽음
- 국내 커뮤니티(긱뉴스)에는 조사 시점에 관련 글이 없었어요. 레딧은 이번 조사 도구로 접근할 수 없었어요.
- 댓글 속 개인 경험담(데이터 전송, 회사 대응)은 작성자 주장이며 이 글에서 따로 검증하지 않았어요.